코로나 대출 부실화로 부메랑 우려…이자 상환 유예 증가세

코로나 대출 부실화로 부메랑 우려…이자 상환 유예 증가세

기사승인 2021-01-04 10:44:01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고자 마련한 금융 지원 정책이 자칫 부실 상환으로 부메랑이 될 우려가 커졌다.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도 갚지 못하는 중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대비 시행한 각종 유동성 강화 정책으로 잠재 위험도 함께 커졌다고 우려했다. 김영도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시행한 각종 정책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으나 금융 시스템 내 각종 잠재 위험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해 집행한 금융 지원 규모는 모두 261조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 금액 중 일부가 부실채권으로 금융권에 돌아오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위원회,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이라며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기업은행에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한 대출 원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4420억원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은 이 가운데 최소 30%, 많게는 50%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은행권의 이자 납입 유예 규모는 950억원(8358건)이다. 9월 말 740억원, 10월 말 903억원 보다 증가한 수치다. 평균 적용 금리를 연 2.5%로 가정하더라도 원금 3조8000억원이 제때 상환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종료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안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 3월까지 한 차례 더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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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인 부채 상환 능력을 유지한 취약차주에게는 자금을 지속해서 공급함으로써 신용 경색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부채 상환 가능성이 희박해진 취약계층은 원활한 채무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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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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