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속 리스크 요인은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속 리스크 요인은

기사승인 2021-02-10 06:25:01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코로나19와 저금리 속에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부분의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익은 줄어들었고 NIM(순이자마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실채권 가능성과 자회사 증권사들의 실적 변동 우려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0조8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조3070억원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3대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순이익을 3조4146억원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도 코로나19 충격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 때문이다. 오히려 주력 계열사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7조7493억원으로 전년(8조4131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4대 은행)이 지난해 총 2조892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서다. 

올해 금융지주의 영업환경도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우선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 순이자마진은 1.51%로 전년 대비 0.16%p, 신한은행(1.34%) 0.12%p, 하나은행(1.28%) 013%p, 우리은행(1.29%)은 0.08%p 하락했다. 국내은행들의 수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 반면 비이자이익은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과도한 유동성 공급도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대된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불 유예를 신청한 이자 규모는 1570억원(1만3000건)에 달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19 지원 대출의 금리 평균(2∼3%)을 가정한다면 상환이 어려운 원금은 3조8000억원 수준이다.

실물과 주식시장의 괴리도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가 호황이긴 하나 만약 변동성 장세가 있을 경우에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증권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증시는 경제성장과는 무관하게 유동성의 힘만으로 급등했다”며 “실물경제와 괴리가 지나치게 심화된 현 증시는 견고하다고 보기 어려워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 증권사 수수료수익 비중은 전체의 50~60%대로 확대됐다”며 “아직은 유동성 파티가 진행 중이지만 실물경제와 괴리된 금융시장 변동성은 올해 증권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