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최근 금융권에서 ‘ESG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BNK금융지주를 필두로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도 잇달아 지역 상생·친환경 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를 비롯해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들이 ESG 경영을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과 경영이 합쳐진 단어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각종 국제적 문제들이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기업들도 사회책임투자(SRI)나 지속가능투자의 중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맞춰 기업들도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경영을 진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금융지주들의 경우 각 지역에 위치한 금융사인 만큼 환경 중심 경영에 더해 지역 상생의 요소를 담겠다고 나섰다.
가장 먼저 BNK금융지주는 ‘지속 가능 금융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ESG 비전 아래 ▲책임 있는 성장 ▲함께하는 성장 ▲신뢰 받는 성장이라는 3대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지주와 경남·부산은행을 중심으로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 ESG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친환경·지역상생형 상품 출시, ESG 채권 발행에 주력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계열사 전반에 걸쳐 ESG 상품과 서비스의 라인업 확대, 기후변화 관련 대응 전략 고도화 등을 통해 전사적인 ESG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JB금융그룹은 고객과 주주·투자자·지역사회 등 기업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그룹 통합 연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발간한 통합 연차 보고서는 재무 상황과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에 대한 내용과 함께 ESG 등 비재무적 성과를 담았다.
아울러 고객 정보 보호, 협력사 상생 경영, 임직원 행복 경영, 고객 및 지역사회 가치 창출, 지역사회 나눔, 녹색 금융, 기후변화 대응 등 JB금융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7대 지속 가능 경영 지향점을 담았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06년 ‘지속 가능 경영’을 선포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UNGC 한국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DGB금융은 고객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 경영, 친환경 금융, 지역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의 비재무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지방금융지주들의 행보는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큰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그룹 차원의 이미지 향상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의 시금고 선정, 채권발행 등 여러 가지 이점들이 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ESG채권 발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만 국내 ESG 회사채 발행액은 1조원을 넘긴데 이어, ESG채권과 연동된 펀드상품도 판매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 적용하는 ESG 기준을 강화하며 책임 투자에 나서면서 ESG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개별 지자체에서도 ‘탈석탄선언’ 등의 ESG경영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지역금고를 노리는 금융사들의 ESG경영 동참 여부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의 일반회계와 기금 등을 포함한 금고시장 규모가 450조원에 달하는 만큼, 지역금고 입찰에 뛰어들기 위해선 녹색·지역친화 금융에 힘 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전 금융사들이 신규 수익창출을 위해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고, 지방금융지주들도 같다”며 “정부의 기조도 ESG경영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ESG경영 참여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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