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오만했고, 국민이 바라는 일과 거꾸로 갔기 때문에 여당이 패배”

조수진 “오만했고, 국민이 바라는 일과 거꾸로 갔기 때문에 여당이 패배”

기사승인 2021-04-08 08:34:34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조현지 기자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지난해 4월과는 사뭇 달라진 지형을 지켜보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이번 선거의 흐름은 절대로 국민의힘이 잘 해서가 아닙니다. 정부와 여당이 그만큼 오만했고, 국민이 바라는 일과는 거꾸로 갔기 때문에 여당이 패배한 것입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밤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방송 출연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이같이 그동안 서울시장 보건선거 기간의 소회를 밝혔다.

조 의원은 “보궐선거는 철저한 조직선거입니다. 정부‧여당은 ‘지원금’ 명목의 막대한 ‘현금’을 뿌릴 수 있습니다. 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였습니다. 3월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된 직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이 됐습니다. 가진 것은 ‘말’과 ‘글’ 뿐이었습니다. ‘말’과 ‘글’ 외엔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카드 뉴스’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시작은 ‘피해호소인 3인방’이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에 치러졌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자며 ‘2차 가해’에 나선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박영선 후보 캠프의 요직을 맡은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피해호소인 3인방’을 쟁점화 했습니다”라고 소회를 시작했다.

이어 “박 후보의 단일화 상대가 박원순 전 시장을 추앙하는 분이란 점에 착안해 ‘2차 가해 연대’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분기점은 박 후보의 도쿄 심장부 미나토구 아카사카 아파트가 됐습니다. 박 후보가 도쿄 아파트를 ‘배우자 실거주용’이라고 설명한 것에 착안해 등기부 등본을 떼보기로 했습니다. 박 후보의 배우자는 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처음 도전한 2011년까지는 미국 시민권자였습니다. 전전(前前) 정부로 인해 배우자가 일본으로 가게 됐다는 박 후보의 설명을 듣다가 미국 시민권자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추방 같은 박해를 가하지 못했다는 점을 떠올렸습니다. 도쿄 아파트 등기부 등본을 토대로 공개 질의한 것에 대해 아직 박 후보는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아파트에 대해서는 변호사단체와 청년단체가 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을 한 상태입니다. 추후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가 가려지지 않을까 싶지만, 박 후보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라고 설명을 이어 갔다.

조 의원은 또 “피날레는 난데없이 ‘생태탕’이 장식했습니다”라며 “박영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조준점으로 정한 ‘내곡동 땅’은 51년 전인 1970년, 오 후보의 배우자 가족이 오 후보 배우자 아버지의 작고로 상속받은 것입니다. 51년 전 초등학교 4학년이던 오 후보 배우자가 상속받은 땅이 투기라면 박 후보는 13년 전 배우자가 매입한 도쿄 아파트부터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 10명의 실명이 보도된 ‘문재인 정권 땅 투기 게이트’ 의혹은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 그런데도 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뉴스공작’을 일삼는 김어준 씨와 함께 생태탕 식당 주인과 아들의 전혀 본질과 관계없는 주장만 내세웠습니다. 생떼가 심해도 너무 심해 ‘생떼’로 탕을 끓이려 한다고 일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 후보, 김어준 씨 등으로 인해서 외국 기업인 F사가 돈 한 푼 쓰지 않고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린 것 같아 착잡합니다”라고 전했다.

조 의원은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힘을 쏟아 부었습니다. 대변인이었던 만큼 지역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지역에선 서운해 하셨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동안엔 출입 기자를 비롯해 선대위 구성원에게 소홀했을 것입니다. 많은 분에게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점으로 야권의 정계개편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하나가 됐듯 이제 우리는 내년 3월 대선을 향해 더 큰 집을 짓고, 새 식구를 맞이해야 합니다. 지난해 4월과는 사뭇 달라진 지형을 지켜보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이번 선거의 흐름은 절대로 국민의힘이 잘 해서가 아닙니다. 정부와 여당이 그만큼 오만했고, 국민이 바라는 일과는 거꾸로 갔기 때문에 여당이 패배한 것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부터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선거운동 소회를 마무리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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