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배우 박보영과 서인국이 드디어 만났다. 각각 동경과 멸망으로 변신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두 사람은 어떤 호흡을 선보일까.
6일 오후 tvN 새 월화극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박보영, 서인국,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과 연출을 맡은 권영일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의 판타지 로맨스다. 원대한 목표 없이 살다가 어느 날 시한부 판정을 받은 동경이 세상의 멸망을 부르짖자, 멸망이 찾아온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권영일 PD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물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되는 존재가 진짜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인물의 삼각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 “언젠가 만날 줄 알았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했던 박보영과 서인국이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언젠가 만날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보영은 “상대역을 들었을 때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했는데 드디어 만났다’였다”면서 “언젠가 저런 매력적인 배우와 호흡을 맞추지 않을까 했는데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인국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박보영 씨 작품에 특별출연을 한 적이 있는데 인연이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서 “평소에 박보영 씨의 연기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봤을데 큰 존재감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 “박보영표 로맨스? 상대배우 덕 많이 봤죠.”
건강 문제로 휴식기를 가졌던 박보영은 ‘멸망’으로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난다. 2019년 드라마 ‘어비스' 이후 약 2년 만이다. 휴식기 동안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고 밝힌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탁동경에 관해 “원대한 꿈을 갖기 보다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인물이다. 동경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시간을 채워가는 과정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의 관심이 ‘박보영표’ 로맨스에 쏠리는 것에 관해 그는 “사실 그동안 상대배우들의 덕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도 서인국 배우의 덕을 볼 것 같다”며 웃었다. 아울러 “기존 판타지 드라마에서는 내가 특별한 존재였는데 이번엔 반대다. 결이 비슷하지만 다른 캐릭터를 선보일 것”이라며 “동경이 진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죽음이 아닌 삶”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의 임메아리 작가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권영일 PD가 손을 잡았다. 임 작가는 전작에서 흥미로운 전개와 캐릭터로 호평받았다. 권 PD 또한 전작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따스한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작진이 ‘멸망'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멸망'이 아닌 ‘삶’이다. 권 PD는 “시한부, 멸망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면서 “임 작가가 철학적, 문학적으로 이를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어두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밝게 이야기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오는 10일 오후 9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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