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속는 수법 다르다…치밀한 ‘그놈 목소리’

연령별 속는 수법 다르다…치밀한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 20대는 범죄연루 30·40대는 대출 사기에 속아

기사승인 2021-06-30 22:03:5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령마다 속는 유형이 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20대들의 경우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한 수법에 주로 당하는 반면, 30~40대는 대출 사기, 50대는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입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보이스피싱 피해자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금융사 영업점에 방문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연령별로 사기범의 접근 단계와 피해자의 사기 인지 단계 등을 파악했다.

보이스피싱범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는 문자메세지로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이어 전화(32.5%), 메신저(19.7%) 순으로 집계됐다.

사기 수법은 가족·지인을 사칭하는 사기가 36.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금융사를 사칭한 저리대출 빙자사기(29.8%), 검찰 등을 사칭한 범죄연루 빙자사기(20.5%)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이한 사항은 연령별로 사기당한 수법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20대 이하는 범죄연루 빙자유형이 50.0%로 가장 높았고, 30·40대는 저리대출 빙자유형이 38.0%로 가장 높았다. 또 50·60대 이상은 가족·지인 사칭이 48.4%로 가장 많았다.

자료=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피해자는 사기범의 요구로 35.1%는 원격조종 애플리케이션을, 27.5%는 전화가로채기 앱을 설치했다. 특히 50·60대 이상의 경우 원격조정앱(48.7%) 및 전화가로채기앱(32.3%)을 설치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범이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 등을 탈취해 피해자 모르게 계좌를 개설한 비율도 19.3%에 달했다.

피해금 전달은 예금 이체 및 비대면 대출(48.5%)과 비대면 이체(34.8%)가 많았다. 반면 대면전달(7.9%) 및 ATM(7.1%) 등의 비율은 높지 않았다. 피해자의 25.9%는 피해구제 골든타임인 30분 이내에 사기피해를 인지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64.3%) 4시간 이내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깨달았고, 피해자의 19.0%는 24시간 경과 후 피해를 인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경찰·금감원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전의 이체를 요구하거나 금융거래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며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전화를 받을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신력 있는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전화 또는 문자를 받고 사기범에게 자금을 이체하거나 개인정보 제공 및 악성앱 설치를 한 경우 즉시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 혹은 경찰서에 전화해 계좌의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며 “사기범이 자금을 인출해가지 못하도록 신속히 계좌의 지급정지 조치를 하는 것이 피해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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