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신바람’…카카오·케이뱅크의 이유있는 ‘호실적’ 

인뱅 ‘신바람’…카카오·케이뱅크의 이유있는 ‘호실적’ 

카카오·케이뱅크 모두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 뛰어넘어
하반기 케이뱅크 ‘거래소 효과’ 리스크 존재…“신규 먹거리 창출 필요”

기사승인 2021-08-19 06:10:02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두 은행 모두 각자 다른 전략을 통한 실적 향상을 이뤄냈는데, 케이뱅크의 경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및 가상화폐 거래소 수수료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부문과 뱅킹 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1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분기에만 69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11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연간 거둔 순이익(1136억 원)보다 23억원 많은 규모다.

케이뱅크도 출범 4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 케이뱅크는 올 2분기에 잠정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케이뱅크는 1분기는 123억원 당기순손실로 인해 84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인터넷은행의 실적 향상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우선 공통점에는 ‘여수신 확대’와 ‘고객 증가’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671만명으로 전년말 대비 127만명 증가했다.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은행들의 수익을 담당하는 고객 연령대가 중·장년층임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중장년층 고객 유입은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수신 잔액은 전년말 대비 3조866억원 불어난 26조6259억원, 여신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2조8132억원 늘었다. 이 중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무려 상반기 동안 4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늘어나 7월 말 기준 628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투자자들이 실명계좌를 만들기 위해 케이뱅크를 이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거래소 이용 고객의 증가는 저원가성 예금의 증대로 이어졌고, 대출 여력 증가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과 수신은 각각 5조900억원, 11조2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1000억원, 7조5400억원씩 늘었다. 특히 케이뱅크가 자본확충 이후 야심차게 선보였던 ‘비대면 아담대’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기록하며 대출 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케이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업비트 제휴효과로 수수료가 큰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전략으로 ‘중금리대출 강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9월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강력한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천명한데 이어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한 상황.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중신용대출 상품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선보였으며, 케이뱅크는 정책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 출시와 함께 또한 3분기 내에 전세대출과 청년 대상 전세대출 상품도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하반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진행한 IPO(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대출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케이뱅크는 흑자전환의 주요 요인인 ‘거래소 효과’가 하반기부터 끝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코인 거래 관련 규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만약 코인 열풍이 시든다면 그간 톡톡히 재미를 봤던 비이자이익 및 수신금액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상화폐 열풍으로 인한 제휴효과를 가장 크게 누렸던 곳 중 하나”라며 “가상화폐 열풍이 시들 경우를 대비해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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