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아슈라프 가이라트 카불대 신임 총장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카불대에서 여성이 가르치거나 공부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이슬람 환경이 모두에게 제공되지 않는 한 여성은 대학에 오거나 일할 수 없다”며 “이슬람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외신 등에서는 탈레반이 결국 여성의 교육을 금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즈는 “탈레반이 여성에 대한 제한을 강화했다. 카불대학교에서는 여성이 강의를 듣거나 하는 것이 무기한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가이라트는 재차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이 대학에 다니거나 직장에 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슬람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여성이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곧 안전한 이슬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이라트의 해명에도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트위터 등에서는 “이슬람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 “결국 같은 말 아니냐” 등의 지적이 일었다.
탈레반은 지난 1996년~2001년의 동안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에 따른 공포정치를 행했다. 여학생의 등교와 취업을 금지했다. 여성의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복장) 착용도 의무화했다.
최근 미군이 철수, 다시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정상국가’를 자처했다. 과거와 다른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변화는 없었다. 여성인권을 탄압하는 조치가 이어졌다. 탈레반은 최근 대학에서 남녀가 구분 지어 수업을 듣도록 지침을 내렸다. 카불시 여성 공무원에게는 출근 금지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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