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오 경북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재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날라 준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한 80대 노인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언제까지 이 곳에서 지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현재 울진에는 16곳에 600여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
불길이 사흘째 잡히지 않으면서 이재민,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울진읍,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등지는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 덕구온천지구 등지로 번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곽 지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소방 인력·장비 등이 긴급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삶의 터전을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상처만 남겨졌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잇따라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대기업·연예인 등의 기부 행렬에 이어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전국 각지의 소방 인력 등이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대 관건은 주불 진화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주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공조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진국민체육센터를 방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례로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