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친환경섬유소재 육성···섬유산업 대전환

경북도, 친환경섬유소재 육성···섬유산업 대전환

대마·왕겨·펄프 등 바이오매스 활용 ‘셀룰로오스’ 개발

기사승인 2022-03-23 11:15:07
마섬유 제품(경북도 제공) 2022.03.23.

경북도가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섬유소재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등 섬유산업의 대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48억원을 투입해 지역 섬유기업들이 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PET)섬유를 생산·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 개선, 시제품제작, 친환경 인증,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친환경섬유 제조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과 화학섬유를 대체하는 친환경소재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북도는 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연계해 안동대마, 왕겨·펄프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섬유소재 생산·실증 기반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핵심은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과 화학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섬유소재 개발이다.

식물 세포막의 주요성분으로써 ‘섬유소’로도 불리는 ‘셀룰로오스’는 면·마 등의 천연섬유와 레이온 등의 인조섬유의 주성분이다. 

경북도는 우선 안동바이오2산업단지에 친환경 셀룰로오스소재 센터를 지난 2020년부터 350억원을 투입해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   

센터가 완공되면 친환경 마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게 된다. 

마섬유는 대마의 줄기를 활용하는 천연섬유로써 세계적인 친환경제품 선호 추세에 따라 의류, 포장재, 생활용품 및 복합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마섬유복합재의 경우 자동차 내장재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미 도요타는 2003년, 포드·BMW는 2013년, 아우디·폭스바겐은 2017년부터 고급자동차에 적용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2018년부터 넥쏘와 아이오닉5에 기아자동차는 K9 차량에 친환경 내장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섬유 대량생산을 위해 지역의 대마재배 확대, 기계화 재배 및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사업과 연계할 경우 지역 농가소득 증대 및 대마농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224억원을 투입해 경산일반4산업단지에 자원순환형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를 건립해 왕겨 및 펄프 등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소재 생산기반을 마련한다. 

‘셀룰로오스나노섬유(CNF)’는 식물의 구성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나노화해 만든 소재다. 

이 소재는 기존 플라스틱 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뛰어나고 생분해성이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 기능성섬유, 건축재료, 페인트․화장품·타이어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앞으로도 친환경소재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의 관련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소재 활용제품(경북도 제공) 2022.03.23.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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