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부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업계는 당장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PF사업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장외파생상품업 인가로 부동산 PF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되면서 1분기 금융자문수수료로만 593억원을 벌어들였다. PF보증 수수료가 대부분으로 지난해 1분기 269억원 대비 120%가량 급증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를 포함한 기업금융(IB)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이익 3770억원(전년 대비 +32.4%)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익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이익도 2117억원에서 2824억원으로 33.4% 늘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75억800만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IB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면서다.
한양증권도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IB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하면서 영업익을 견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20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주택시장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이들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이 주춤하면 수요가 줄면서 PF 딜 또한 줄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존의 부동산PF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신규 딜 감소와 관련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 방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합산 이익은 컨센서스를 25.5% 밑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6월 중 주가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한양증권인데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 익스포져가 많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다만 단기간에 대규모 손실이 반영될 만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PF계약 건수가 줄면서 규모가 작아질 수는 있으나 사업 성공 여부는 각자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PF 경우 공사비나 인건비, 금리 등이 오르기 전에 한 계약들이 많아 사업성이 충분하다”면서 “PF 신계약 건수가 줄어드는 것이지 수익이 떨어지거나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 돼도 알짜배기 땅은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처럼 PF도 개별 사업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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