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주택매매 위축·원자재 가격 상승…목표가↓

한샘, 주택매매 위축·원자재 가격 상승…목표가↓

기사승인 2022-07-19 10:13:06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주가가 하락세다. 실적 부진과 인력 유출 등 연일 악재를 맞으면서다.

19일 9시 41분 기준 한샘은 전일대비 500원(0.89%)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샘의 주가는 지난해 7월14일 최고 14만9000원을 기록했으나, 지금은 5만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한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한샘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고 매출도 52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9%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11.8% 하락했다

특히 홈리모델링(리하우스‧키친앤바스) 부문 매출 하락이  컸다. 한샘의 주요 인테리어 사업은 리하우스를 통해 진행되는데 올해 1분기 홈리모델링 부문의 매출액은 1795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80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인력 유출 또한 심화하고 있다. 한샘의 새 주인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발 ‘새판 짜기’가 임원진의 잇단 퇴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샘을 이끌던 부서장 등 임원 11명이 최근 교체됐거나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사업 본부장 등 핵심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샘 전체 임원 규모가 42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6%가량이 한샘을 떠나 적을 옮기는 셈이다.

임원진의 이탈로 한샘을 구성했던 직원들까지 이탈하고 있다. 한샘 사업보고서 내 직원 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491명이었던 정규직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199명으로 감소했다. 3개월 새 전체 인력의 11% 이상(292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이 한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한샘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7만6000원으로 28% 낮췄다. 현대차증권도 최근 한샘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8만 원으로 27.3% 하향 조정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2분기 한샘의 연결 실적은 매출 524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주택매매거래 위축 및 원재료 가격 상승과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의 부정적 요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한샘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5330억 원, 영업이익은 62.9% 감소한 103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매매거래량 부진 및 전방 수요 악화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매거래량은 1분기 대비 2분기 소폭 증가했으나 하반기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방 업황과 원자재 가격이 양호하지 않은 환경”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심리가 악화되면서 부동산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의 성장 전략은 재차 집객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과 이를 위한 마케팅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TV를 시작으로 한 광고를 통해 소파, 침대 등 중대품 위주의 아이템에서 리하우스 채널까지 확대하고 매장 리뉴얼 본격화를 통한 매출 성장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리뉴얼 관련 투자비용 증가로 이익 정상화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2분기, 리하우스 대리점은 약 660개로 다시 증가세로 진입했으나 대리점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신규 편입 매장 증가 등 믹스(Mix) 효과에 따른 점당 매출 감소 영향으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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