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1회째를 맞은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草衣禪師)의 업적을 기리고 다도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초의문화제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남도, 해남군, 대흥사, 해남차인연합회, 해남다도대학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성보박물관 앞 광장 잔디밭에서 전국 차인들의 들차회와 유아원생들의 찻자리 시연을 비롯해 유천수 길놀이 등이 펼쳐진다.
오전 9시부터는 대흥사 경내 초의선사 동상 앞에서 헌다례를 시작으로 명차와 다식을 선보이며, 20여개 팀이 참여하는 전국 찻자리경연대회도 열린다.
또 해남 전국 차도구 공모전 시상에 이어 ‘대흥사의 다맥’ 특강과 국악인 김영자 씨와 20여 명의 국악인들이 펼치는 ‘초의선사의 차와풍류’라는 주제의 공연도 펼쳐진다.
오후 2시 열리는 기념식은 초의선사가 40여 년 동안 머물렀던 일지암에서 ‘유천수 길놀이’, 찻자리 시연 및 육법공양과 먼저 가신 110인의 茶人을 추모하는 ‘선고다인헌다례’가 진행된다.
31회 초의상 수상자와 전국 찻자리 경연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갖는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차 관련 상품 전시·판매, 떡차만들기 체험과 전국 서예 국전작가들의 부채·다포 그리기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있다.
한편 제31회 초의상 수상자로 이영애(84‧여) 예지차회 회장이 선정됐다.
초의문화제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3명에 대한 경력과 공적사항 및 증빙자료 등을 심사해 이영애 회장을 제31회 초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회장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1968년부터 1999년까지 공직에 몸담으면서 전남 여성회관 관장, 사회여성국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생활 동안 여성들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조상들의 숭고한 차문화 정신을 받드는데 다도 교육이 첩경임을 인식, 다도교육과 다도교실 등을 150회 이상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2000년 예지원 광주지부 개원에 이어 예지차회를 결성해 23년동안 차문화 복지사업은 물론 청소년 인성교육에 앞장서 건강하고 예절바른 생활문화 가꾸기에 노력해 왔다.
또 다도 지도자 양성에 주력해 지금까지 300여 명의 지도자를 배출, 학계와 기관 등에서 활발히 차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민간 홍보대사로서 중국, 일본, 러시아와 차를 통한 국제교류 협력사업에도 매진하면서 우리 전통차와 차문화를 널리 홍보하는데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해남=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