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못 웃은 뉴욕증시…‘14년래 최고’ 국채 금리에 사흘만 하락

호실적에도 못 웃은 뉴욕증시…‘14년래 최고’ 국채 금리에 사흘만 하락

다우 0.33%·S&P500 0.67%·나스닥 0.85%↓

기사승인 2022-10-20 06:24:24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국채 금리 상승 압박에 일제히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9p(0.33%) 떨어진 3만423.8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2p(0.67%) 하락한 3695.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1.89p(0.85%) 밀린 1만680.51로 장을 마감했다.

어닝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부담이 됐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 주가는 13.09% 폭등했다. 동시에 월가의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내놓은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주가가 4.97% 상승했다. 

개장 전 호실적을 발표한 프록터앤갬블(P&G)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주가는 각각 0.93%, 6.27% 뛰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 12월 금리 인상 폭에 시장의 관심이 큰 가운데 이날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은 여전히 물가가 높은 상황이며 일부 지역에서 노동 시장 냉각 현상이 보고 됐다고 밝혔다.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4.75%보다 높일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로 국채 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과 개인·기업 대출의 방향을 설정하는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급등해 2008년 7월23일 이후 최고 수준인 4.14%에 거래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56%까지 올랐다. 

국채 금리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징동닷컴(JD.com)과 바이두 주가는 각각 7.72%, 8.82% 급락하는 등 미국 상장 중국기업이 고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시장의 불안이 시장을 짓눌렀다고 평가했다. 

IG North America의 JJ 키나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채권이 너무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기업) 수익이 주식을 견인하지만 경제 상황이 기업의 수입에 타격을 줄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도 마켓워치에 “최근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전 세계 채권시장의 혼란은 즉각 (증시를) 위험에 빠뜨린다”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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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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