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사고 2명 사망·23명 부상

이태원 압사 사고 2명 사망·23명 부상

기사승인 2022-10-30 01:53:26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10시20분부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수십 명이 인파에 깔리면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구조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도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30일 오전 1시 현재 응급실로 이송된 심정지 상태 환자는 총 23명이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당국은 심정지 환자 50여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를 1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또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50분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구조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인력 358명이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고 있고 119구급차는 142대가 출동했다. 소방청은 현장 상황이 복잡해 차량 및 인원은 우회도로로 통행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인명피해 사고를 보고받고 용산 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두 차례 긴급지시를 통해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급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남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일정을 하루 당겨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오 시장은 행정1부시장과 통화해 “조속히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을 방문,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에 가용 인력을 최대로 지원하는 등 비상조치를 발령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에 진출해 상황을 지휘할 것”이라며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지자체와 행사 주죄 측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 책임에 대한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행안부 장관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