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자’ 이번엔 ‘젤리’로 변신

전남 ‘유자’ 이번엔 ‘젤리’로 변신

전남농기원, 쥬스 발포정 이어 부산물 활용 샐러드드레싱에 젤리까지

기사승인 2023-01-06 13:31:37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전남대와 공동으로 유자박에서 추출한 추출액을 이용해 젤리 제품인 ‘유자톡브레인’을 개발했다.[사진=전남농업기술원]
씨 없는 유자 육종을 위한 연구에서부터, 가공 과정에서 폐기물로 버려졌던 씨와 유자박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개발까지, 유자의 무한 변신을 전남농업기술원이 주도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전남대와 공동으로 유자박에서 추출한 추출액을 이용해 젤리 제품인 ‘유자톡브레인’을 개발했다.

이번 제품은 지난해 3월 전남대학교에서 출원한 ‘유자박 효소반응물을 포함하는 퇴행성 뇌질환 예방, 치료 또는 개선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기술을 활용했다. 
 
‘유자톡브레인’ 제품에는 유자박 추출액, 유자올리고당, 저분자피쉬콜라겐이 함유돼 있다. 특히 유자박 추출물 처리 시 뇌세포를 죽이는 물질인 스코플라민(scopolamine)으로 손상된 뇌세포에서 데아닌의 80%와 유사한 뇌세포 보호효과를 나타낸 것을 확인했다.

유자박은 유자즙 가공시 발생되는 부산물로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폐기되거나 극히 일부는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이보배 연구사는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유자박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유자즙과 같이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해 농가 소득향상과 수출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수연구소의 유자를 활용한 제품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그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가공 과정에서 폐기물로 배출되는 천덕꾸러기 ‘유자씨’를 활용해 기능성을 갖춘 건강한 샐러드드레싱 소스로 가공, 시제품을 내놓았다.

유자씨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착한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을 70%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팀이 유자씨 오일과 유자청 등을 배합해 맛과 향, 기능성까지 모두 갖춘 샐러드드레싱 소스를 만든 것이다.

이에 앞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고 휴대와 음용이 간편한 ‘유자’를 활용한 발포정도 개발했다.

지금까지 유자는 대부분 유자차나 유자청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설탕을 부재료로 사용해 당뇨 등 성인병 증가와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호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자 분말을 알약 형태 크기로 만들어 찬물에 녹여 마시는 발포음료 유형으로 개발했다.

유자는 과육과 과피 조직에 혈관‧피부 탄력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염 효능이 우수한 나린진과 헤스페리딘, 비타민C 등도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 유자 재배면적은 1071㏊, 이 중 전남이 85%인 915㏊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경남이 156㏊로 추산된다.

전남에서는 고흥이 660㏊로 전남 재배면적의 72%, 완도는 205㏊로 22%를 차지하는 등 두 지역에서 대부분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9500여 톤의 유자를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나주=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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