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까지 전국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농도는 각각 86㎍/㎥와 143㎍/㎥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새벽 경기 평택시(청북읍)에서 260㎍/㎥까지 치솟았고 미세먼지는 오전 8시 전북 익산시(삼기면)에서 353㎍/㎥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충남·세종·충북·대전에 초미세먼지 경보, 제주를 뺀 나머지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인천·경기·충청·광주·전남·경남·울산·부산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충남·광주·전북·전남·제주 등 5개 시·도에는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관심 단계 황사위기경보가 발령됐다.
대기질이 이토록 악화한 이유는 대기 정체에 있다. 지난 5일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에서 유입된 황사와 대기 중에 잔류해있던 미세먼지 등이 대기 정체로 축적됐다. 기존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유입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다. 비상저감조처에 따라 폐기물소각장 등 공공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은 조업시간을 변경하고 가동률을 조정한다. 건설공사장은 공사 시간을 변경·조정하고 방진 덮개를 덮는 등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조처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문을 닫는다. 휴일이기 때문에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운행 제한이나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주차장 폐쇄 조치는 따로 없다.
그러나 비상저감조치에도 호흡기 건강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사는 김은정(37·여)씨는 “주말이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려고 했는데 공기가 탁해서 계획을 접었다”면서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10분 정도 아파트 단지를 돌았는데 벌써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정환(38)씨도 “고령인 부모님이 걱정”이라며 “오늘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으니까 창문만 잠시 열어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한다.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바깥 활동을 할 땐 입자성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kf 80 이상의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