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공노조는 지난 25일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가 쉽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는 해명은 물론 의원들이 도를 넘은 자료 제출과 공무원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등 명예를 짓밟은 데 대한 반성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은 이날 오후 군의회에서 김규찬 의장과 김창호 산업건설위원장을 만나 노조 측 요구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고 26일 밝혔다.
노조가 군의회에 요구한 한 것은 △의회는 행정 마비를 초래하는 과도한 서류 제출, 반말, 명령조 말투, 인격모독 등 만행을 반성하고 공개 사과할 것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에 따른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건전한 군정 발전을 위해 상호 존중하며, 화합과 상생 의정을 수행할 것 △군의회는 집행부 인사발령을 수용하고 군민 권익과 복리를 증진하는 데 매진하고 협치로 공공조직 업무를 수행할 것 등이다.
강 지부장은 "김창호 의원이 '토요애유통과 관련해 자료를 요구하다 보니 지난 몇 년간 자료를 과다하게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며 "공설운동장 벽화 등 시설관리사업소, 실과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인 것에 사과드리며, 과다한 자료 요청이나 막말은 삼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의료폐기물 소각장 관련 조례에 대해 "김 의원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 이달 말까지 기다려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집행부 인사발령 수용에 대해서는 "김규찬 의장이 '오늘(25일) 과장을 만났다. 본인 의견을 반영해 조만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강 지부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집행부는 정기 인사에서 5급 사무관 1명을 의회로 발령했으나, 의회는 이 사무관에게 보직을 주지 않아 논란이 됐다.
강 지부장은 "노조는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고자 했으나 의장과 위원장 2명이 책임지고 이달 말까지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언약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부장으로서 구두 약속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만약 약속을 깨면 1인 시위는 물론 관용 없는 노조활동으로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26일 공노조는 의회측에서 문제점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언약을 믿고 당분간 1인 시위는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