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지난달 30일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를 참관한 뒤 충주 시내 주점에서 열린 이 지역 민간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같은 시각 인접한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는 올해 들어 도내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대규모로 번지자 헬기는 물론 인접 지역 산불진화대까지 동원되고, 오후에는 인근 지역 주민대피령도 내려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가 산불 상황에서도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현장에 가지 않고 술판을 벌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술이 아니라) 물을 마셨고 외부행사로 얼굴이 붉게 그을린 것이라는 김 지사 측의 해명이 가관”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자신에게 도정을 맡긴 도민에게 부끄럽지도 않으냐"라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김 지사는 사과 한 마디 없다. 도민의 생명과 삶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면 지사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민주당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관련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수세에 몰리는 이재명 대표를 방어하기 위해 민생은 아예 내팽개치고 이제는 지방 정부까지 끌어들여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니 민주당의 선동정치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억지 주장과 달리 김영환 지사는 지난 30일 저녁 술판을 벌이지 않았다. 김영환 지사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언론에 밝혔다”며 “충북도청은 제천시 산불이 있었던 30일 김영환 지사의 저녁 일정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김영환 지사는 매뉴얼에 따라 30일 산불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었다”며 “이어 충북도립 교향악단 공연 관람 후 산불 진화율이 85%로 상승한 상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불이란 재난마저 '죽창가'로 활용하려는 민주당의 행태가 웃프다”며 “이러니 민주당이 정치의 품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충북 제천시는 지난달 30일 봉황산에 이어 이달 2일 청풍면 도화리 마을 입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충북시에 따르면 현재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