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연대는 2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혈세로 교육 불평등을 심화하는 국제학교의 설립을 반대한다며 창원국제학교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경남교육연대는 "국제학교 유치는 교육평등권을 지향하려는 시민들의 의사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익적 사업과 사회안전망 구축에 집행해야 할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과도한 예산을 극소수 부유층 자녀 등을 위해 공공에서 감당하는 것은 교육공공성과 형평성에 크게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홍남표 시장의 외국교육기관 유치 계획을 통해 국제학교가 교육 양극화를 확대하고 교육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또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홍 시장과 창원시는 국제학교의 유치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모든 창원특례시민의 자녀들이 평등한 교육환경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그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창원특례시민들과 함께 교육공공성을 위해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며 홍 시장에 대해 시민의 혈세로 교육 불평등을 심화하는 국제학교의 유치 계획 철회를, 경남교육청에 대해서는 외국교육기관의 유치가 교육 공공성을 저해하는 정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국제학교 설립을 불허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 후 추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제학교는 전년도 기준으로 12개 지역에서 23개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된 전북도와 강원도는 내국인이 100% 입학가능한 국제학교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교육기관, 국제학교가 전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교육기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방안이 존재한다.
시 관계자는 "창원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덕도 신공항과 진해신항, 창원국가산단 2.0 이라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기에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외자유치 활성화와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교육기관이 있어야 되고 글로벌 기업 직원과 투자자들이 창원에 매력을 갖도록 하려면 100만 도시에 걸맞는 교육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내에서의 시각도 다양해 이석문 제주도 전 교육감은 "제주국제학교를 편향된 시각으로 봐서는 안되고 공교육 발전을 위한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원도교육청은 '강원특별법 교육개정을 위한 특례발굴 보고회'에서 "강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학교 및 외국교육기관설립이 강원특별자치도 관련 특별법의 특례 조항에 담았다"고 밝히는 등 교육계 내에서도 국제학교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다.
경남교육연대에서 제기한 '국제학교를 유치원부터 고교 졸업까지 학비만 5억7000만원이 드는 귀족학교'라는 주장에 대해 "울산의 용역자료를 보면 연간 2000만원 대의 학비로 운영되는 방안 등이 도출된 바도 있다"며 "외국교육기관은 부지 위치와 규모, 교육법인과 어떤 커리큘럼으로 운영할지 등에 따라 다양한 설립과 운영방안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국제학교 설립에 대해 경남교육연대가 주장한 바와 같이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시민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에서 추진하는 타당성 조사 용역은 지난 15일 착수를 시작해 내년 3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