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을 창당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 전 원장은 1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워딩을 잘 보면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고 신당 창당을 하지 않을까”라며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산책방’을 방문한 인증샷을 남겼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책을 파는 ‘책방지기’로 활동하는 곳이다.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썼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 도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원장은 “(조 전 장관이) 새 길을 간다고 했지 않나. 무소속 혹은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며 “신당 창당에 더 무게를 둔다. 제 생각이고 제 판단이다”라고 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삼는 이유로는 ‘팬덤’을 내세웠다. 박 전 원장은 “광주에선 조 전 장관이 엄청난 탄압과 피해를 받고 있다고 광주에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듭 “조 전 장관의 지역구는 광주”라면서 “두고 보라. 제가 누구한테 들은 얘기도 아니고 저 혼자 여러 가지 (조 전 장관의) 워딩을 생각해보면 그 길밖에 없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조 전 장관은 뱃지 하나 달겠다는 생각이 아닐 것이다. 더 큰 꿈이 있다”고 짐작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한 번도 보지도 않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 정치적 동물적 감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내년 초 신당을 창당, 보수 정당이 분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그리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공천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현역 의원들이 많이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분열을 경험해 갈 수 있다고 봐서 민주당이 개혁과 혁신을 잘 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