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히며 화제가 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폭로전에 나섰다. 재보궐 선거를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3일 오후 KBS ‘더라이브’에서 “그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의결서를 들고 (청와대에) 갔다”며 “제가 보고하니까 대통령이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당의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전해줬다는 주장도 내놨다.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곧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니 당이 요구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 완수하라고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갔더니 거꾸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고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 전 장관의 주장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누구 보고 나가라고 할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정무수석도 대통령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말씀하실 수 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정무수석은 미안하지만 (문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그 자리에 없었다”며 일축했다.
문 전 대통령에게는 서운함이 없지만 이 전 대표에게는 서운하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자연인 추미애로서 문 전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서운함 차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종용이라기보다는 물러나 달라고 하신 것”이라며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라며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라고 하면 안 됐다”라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가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힌 데 대해서는 “제가 모신 대통령을 대놓고 그렇게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부정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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