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권역학장 배석태)은 지난 16일 호우경보가 전국적으로 발령된 가운데 창원시 중앙동 대상공원 사업 부지에서 다량의 토사가 흘러내려 대학의 기숙사, 주차장, 통학로 등을 덮쳤다.
지난해 9월에도 태풍 '힌남노'로 창원지역에 영향을 받을 당시 창원시에서 민간공원 특례 사업으로 대상공원 개발을 진행하다가 토사가 대량으로 유출돼 대학을 덮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학의 계속되는 요청에 따라 창원시는 해당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으며 학습권 침해와 통행 불편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보여주기식의 대책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또 한번 물난리를 겪고 있다.
창원폴리텍대 관계자는 "이전에는 이와 같은 사고가 없었는데 무분별한 벌목과 우천시 대책 마련 부재가 이 사태를 야기했다"며 "수차례 토사 유입 방지를 위한 기초공사 실시와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아 토사 유입시 해당 시행사의 사과나 어떠한 개선책도 자발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사 유출 지역은 대학 기숙사와 대학 후문 통학로로 평소에는 재학생과 창원기계공고 학생, 산책하는 지역 주민 등 수많은 창원시민이 이동하는 곳이다.
지난해 토사 유출 사건 당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약 5톤 정도의 토사가 유출됐으며 벌목은 전면적으로 다 한 것이 아니라 등산로 및 도로포장 관련만 했는데 태풍이 거셌다"며 "학생들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침 일찍부터 물차와 인력을 총동원해 청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에도 유사한 사건이 재발했으며 행정 및 실질적인 대처에 있어 입막음 수준이며 처리 결과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창원시는 대상공원 사업을 위해 사업체를 선정하고 진행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사업체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들은 문제를 모르는 듯이 부실한 행정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부실한 행정처리로 재학생을 비롯한 창원시민들의 피해에 대해 분노를 토로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사업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보다는 창원시의 책임과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