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스포츠 아카데미(농심)가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디플 기아) 상대로 승리하며 서머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농심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LCK 챌린저스 리그(CL) 서머’ 디플 기아와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를 거둬 우승했다.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 승자조 경기에서 디플 기아를 잡아냈던 농심은 다시 디플 기아를 꺾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서머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바이탈’ 하인성에게 돌아갔다. 하인성은 5세트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를 포함 경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4연속 결승에 진출한 디플 기아는 LCK CL 최초 3회 우승과 2연속 우승을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1라운드에 ‘무실 세트 전승’을 포함,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 선취점은 9분쯤 디플 기아가 차지했다. ‘라헬’ 조민성의 ‘제리’가 카정(카운트 정글)을 온 상대 정글을 동료들과 함께 잘라냈다. 농심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한 디플 기아는 12분쯤 용까지 챙겼다. 20분쯤 전령 앞 한타에서 두 팀은 치열한 한타를 벌였다. 결과는 포지션에서 우위를 차지한 디플 기아의 완승, 에이스를 띄우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바론을 곧장 사냥했다. 22분쯤 바론 버프를 두른 채 바텀 억제기를 파괴한 디플 기아는 ‘풀배’ 정지훈의 ‘제이스’를 필두로 포킹을 지속했다.
디플 기아는 포킹을 바탕으로 한 체력적 우위를 보이며 23분쯤 용 앞 한타에서도 에이스를 띄웠다. 디플 기아는 한 명도 죽지 않고 체력도 온전한 상태여서 압도적인 전력차를 실감하게 했다. 농심은 24분쯤 부활한 즉시 달려나가 넥서스를 지키기 위해 애썼지만, 디플 기아가 넥서스를 일점사하는 바람에 무력하게 패배했다. POG는 ‘알리스타’로 뛰어난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준 ‘떰브’ 노형준이 차지했다.
2세트 선취점 역시 디플 기아가 올렸다. 5분쯤 6렙 타이밍에 맞춰 정지훈의 ‘니코’가 상대 서포터를 잡아냈다. 그러나 농심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바텀과 탑에서 득점을 이어가며 킬 스코어를 역전했다. 기세를 몰아 용까지 먹고 안전하게 후퇴에 성공한 농심은 바텀에서 역으로 갱킹까지 성공했다. 하인성의 ‘자야’가 화려한 깃털을 흩날리며 2킬을 먹었고 상대 원거리 딜러와의 성장 차이를 만들었다.
양 팀은 15분쯤 전령 앞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농심의 승리, 전령은 빼앗겼지만 킬 스코어가 7대 3까지 벌어졌다. 2원딜 조합을 선택한 것 치고는 훌륭한 스노우볼링이었다. 22분쯤 바론 앞 한타, 아군 정글을 내주고 3킬을 획득한 농심은 바론 사냥에 나섰다. 바론에게 너무 맞은 나머지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2킬을 내줬지만, 바론은 농심의 것이 됐다. 농심은 25분쯤 한타에서도 상대 정글의 이니시에이팅을 잘 흘렸고, 이어진 28분쯤 강가 한타에서도 상대를 모두 쓸어버렸다. 1만 골드에 이르는 성장 차이를 바탕으로 일방적으로 킬을 쓸어담은 농심은 31분쯤 2세트를 끝냈다. POG는 ‘콜미’ 오지훈의 것이 됐다.
3세트 7분쯤 ‘사운다’ 공인혁의 갱킹이 적중하면서 농심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 탑에서도 ‘미하일’ 백상휘가 ‘레넥톤’을 통해 1대 2를 이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16분쯤 디플 기아가 엎치락뒤치락 한타 끝에 조민성의 제리에게 3킬을 몰아주는 데 성공했다. 19분쯤에는 미드 대치 상황에서 아군 미드라이너가 물린 상황에서도 ‘에이치에이치’ 이현호의 ‘렐’이 상대 챔피언 다수를 순식간에 기절시켜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25분쯤 한타에서는 양 팀이 4킬씩을 서로 주고받으며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이어진 27분쯤 바론 앞 한타, 디플 기아가 체력이 부족한 농심을 밀어내며 바론을 차지했다. 하지만 텔레포트로 상륙한 백상휘가 ‘수호천사’ 아이템을 활용하며 상대 적진으로 돌진, 모든 스킬을 몰아서 맞았다. 남은 동료들은 적에게 돌진, 에이스를 띄웠다. POG는 렐을 통해 슈퍼플레이를 보여준 이현호에게 돌아갔다.
4세트 첫 싸움은 7분쯤 용 앞에서 벌어졌다. 디플 기아가 용을 챙겼지만 농심이 상대 서포터를 잘라냈다. 이어진 12분쯤 용 한타에서는 농심이 용을 빼앗고 몰려오는 적을 빨아들여 킬까지 뽑아냈다. 하지만 디플 기아가 16분쯤 전령 앞 한타에서 적절하게 진입, 상대 진영을 찢어놓으며 한타에서 승리했다. 기세를 뒤엎기 위해 20분쯤 ‘칼바론’에 나선 농심은 ‘루시드’ 최용혁의 ‘마오카이’에게 바론을 빼앗기고 모두 쓸려나갔다. 완전히 기세를 잡은 디플 기아는 22분쯤 상대 서포터와 탑을 가볍게 처치하고 미드 내각 타워,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27분쯤 상대를 접근하지 못하게 한 뒤 바론까지 차지한 디플 기아는 29분쯤 용 앞 한타에서도 상대를 궤멸시켰다. 원거리 딜러만 혼자 남은 농심은 넥서스로 진격하는 디플 기아를 막을 수 없었다. POG는 ‘타나토스’ 박승규의 ‘아트록스’가 받았다.
5세트 선취점은 하인성의 카이사가 먹었다. 카정을 들어온 상대 정글을 동료들과 합세해 잡아냈다. 하지만 농심의 실수가 나왔다. 7분쯤 근처에 적 챔피언이 4명이 있는데 3명끼리 용을 치는 판단을 한 것. 후퇴할 것이냐, 싸울 것이냐라는 콜도 갈린 듯 멈칫거리는 시간도 길었다. 결국 2킬을 내줘야 했다. 디플 기아는 연이어 상대 미드를 잡아내고 용까지 차지했다. 농심은 13분쯤 용 앞 한타에 운명을 걸었다. 치열한 앞 라인 교전과 원거리 딜러의 카이팅 끝에, 농심은 3대 2 킬교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디플 기아가 용을 챙겨갔다.
18분쯤 디플 기아 진영 레드에서 한타가 발생했다. 하인성이 궁극기를 활용해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강한 압박을 넣었고, 기세에서 밀린 디플 기아는 진영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싸움에 임했다. 결과는 농심의 압도적 승리, 관중들은 하인성의 플레이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23분쯤 오지훈이 상대 미드라이너를 급습했다. 디플 기아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상대적으로 성장한 농심의 딜링과 갖춰진 진영을 돌파할 수 없었다 특히 공인혁의 렐이 모든 적 챔피언을 띄웠고, 하인성의 카이사가 막판 궁극기를 활용해 마무리하면서 기세는 농심의 것이 됐다.
26분쯤 양 팀의 골드차는 1만에 이르렀다.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 내각 타워를 밀어낸 농심은 30분쯤 바론 사냥에 나섰다. 시야가 전혀 없는 디플 기아는 농심의 렐이 자신들의 후방으로 진입하는 줄 몰랐다. 렐의 상륙에 상대 미드라이너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디플 기아의 챔피언은 순차적으로 쓰러졌다. 일방적인 에이스. 31분쯤 농넥서스가 터졌다. POG는 ‘LCK CL’의 스타 하인성이 받아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