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5년 만에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KT는 24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롤드컵 한국 대표팀 선발전’ 한화생명e스포츠와 3번 시드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T1과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전에서 T1에게 2대 3으로 패배해 선발전으로 미끄러진 KT는 3번 시드 진출권을 얻어내 5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나서게 됐다.
한화생명은 KT에게 패배해 4번 시드를 노리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생명은 오는 26일 디플러스 기아와 DRX의 승자와 롤드컵 진출을 두고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KT가 1세트 초반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8분경 바텀에서 ‘커즈’ 문우찬(바이)의 라인 개입으로 ‘에이밍’ 김하람(카이사)이 선취점을 올렸고, 탑에서는 ‘기인’ 김기인(크산테)이 ‘킹겐’ 황성훈(그라가스)을 상대로 솔로킬을 거두면서 순식간에 많은 득점을 올렸다. KT는 15분경 바텀에서 열린 대규모 교전 때도 김기인이 늦게 합류했지만, 대승을 거둬 격차를 크게 벌렸다.
불리해진 한화생명은 후반을 도모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KT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침착하게 바론 사냥에 성공한 KT는 한화생명의 포탑을 하나씩 철거하며 큰 무리 없이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도 이변은 없었다. 1세트와 비교해 한화생명의 저항이 다소 거세졌지만, 한화생명은 운영에서 KT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매 교전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낸 KT는 25분 만에 2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3세트 초반 바텀 라인에서 격전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계속해 바텀에서 싸움을 유도하며 ‘바이퍼’ 박도현(아펠리오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박도현은 경기 시작한 지 10분이 지났을 무렵 김하람과 CS(크립스코어) 격차를 40개 가까이 벌렸다.
딜러들의 성장 차이에서 격차를 만들어낸 한화생명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아펠리오스의 성장을 발판 삼은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도 킬을 쓸어 담았다. 딜러진에서 격차를 만들어낸 한화생명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에도 한화생명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탑 라인에서 2대 2 대치 상황에서 다소 밀리는 상황에 놓였는데, 발 빠른 대처로 김건우(제카)와 황성훈(럼블)이 각각 킬을 나눠 가져가며 상황을 반전했다. 하지만 KT도 연달아 반격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은 가운데, KT가 드래곤 4스택을 완성한 데 이어, 30분경 매복해 있던 ‘그리즐리’ 조승훈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KT는 바론까지 사냥하며 진격을 이어갔다. 에이밍의 이즈리얼이 폭발적인 딜을 뽑아내면서 대치 상황을 무너트렸고, 마지막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롤드컵 티켓을 얻어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