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전국체전기획단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전라남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체전 기간 중 전세버스 878대 임대계약을 7억2400만 체결했으나, 9월 7일 조합 측이 ‘버스 수급이 어렵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돌발사태 해결을 위해 전국체전 공동 주관 기관인 전남교육청에 6일 ‘체전 기간 중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 등 학생 이동이 필요한 일정은 체전 전후로 조정해달라’는 협조를 긴급히 요청했다.
개회식이 열리는 13일 115대를 제외하고 기간 중 하루 60~90여 대의 수송 버스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 기간 중 도내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을 위해 계약된 차량이 200~300여 대로 파악돼 일부 일정이 조정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교조 전남지부는 15일 ‘공문 한 장으로 전남 학교는 아수라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가볍게 여기는 전남도청과 전남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차량확보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고 전남의 학교와 아이들을 희생시켜 손쉽게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특히 “체험활동은 1년의 교육계획 속에서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시기와 장소를 2월에 확정 짓고, 빠르면 1년 전부터 수개월 전에 차량 계약을 완료한다”며 “수십, 수백 명 참여하는 체험활동 준비도 이렇게 하는데, 4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전국행사를 이렇게 소홀히 준비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새 학년 시작 전인 올 2월 3일과 2학기 시작 전인 7월 26일, 전남교육청에 ‘체전 기간 중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등을 지양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냈음에도 사전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찌감치 협조를 요청했다’는 전남도와 ‘느닷없이 학사일정 조정을 요구했다’는 전교조, 모두 전남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할 구성체인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부터 어긋난 것인지 원인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