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을 노리던 KT 롤스터가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게 됐다.
KT는 27일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2승 1패)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리닝 게이밍(LN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배했다.
2승 1패를 기록 중이던 KT는 LNG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이 가능해졌지만, 2승 2패가 되면서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 라운드까지 향하게 됐다. 앞서 디플러스 기아(DK)가 GAM e스포츠를 꺾으면서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 팀간의 내전 가능성도 생겼다.
초반 2라운드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8강 직행을 노리던 LNG는 같은 리그의 징동 게이밍에게 패배했지만, 4라운드에서 KT에게 승리 3번째 8강 진출팀이 됐다.
1세트 ‘커즈’ 문우찬의 초반 설계 능력이 돋보였다. 4분 경 바텀에서 1대 1 킬 교환을 만들어낸 KT는 미드 라인에서는 문우찬(마오카이)이 적절한 갱킹을 통해 킬을 만들어냈다. 문우찬은 초반 2킬에 모두 관여하며 발 빠른 기동력을 선보였다. 이어 바텀과 탑 스왑 이후 ‘에이밍’ 김하람(징크스)‘와 ’기인‘ 김기인(크산테)가 1킬 씩 나눠먹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8분경 드래곤 스틸에 성공한 KT는 21분경 LNG에서 징크스를 노리고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이를 잘 받아치며 역으로 킬을 냈다. 기세를 탄 KT는 24분경 미드 라인 교전에서 징크스가 2킬을 추가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25분경 LNG가 기습적인 바론 사냥에 이어 이어진 교전에서 LNG의 원거리 딜러 ‘갈라’ 천웨이(아펠리오스)의 엄청난 딜량에 무너지며 쌍둥이 타워 1개까지 파괴되며 위기에 몰렸다. 글로벌 골드도 이때를 기점으로 역전됐다. 결국 KT는 32분경 바론 앞에서 열린 교전 때 ‘스카웃’ 이예찬의 니코의 궁극기 ‘만개’에 진영이 무너졌고, 결국 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KT는 2세트 초반에 김기인의 레넥톤이 상대에게 계속해 노출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KT는 8분경 바텀과 탑에서 동시에 펼쳐진 소규모 교전 때 모두 승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비디디’ 곽보성의 탈리야가 엄청난 스킬샷을 선보이며 상대를 괴롭혔다.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한 문우찬(세주아니) 덕분에 경기를 풀어간 KT는 근소한 우위 상황에서 교전 때 연달아 승전보를 울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차근하게 포탑들을 철거한 KT는 넥서스까지 파괴해 세트 스코어 1대 1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초반 ‘바이’로 바텀 라인을 집중 공략한 덕에 KT는 2킬을 챙길 수 있었다. 여기에 용 둥지 인근에서 펼쳐진 소규모 교전에서 1대 1 교환을 했다.
다만 드래곤을 잡는 과정에서 스틸을 당하고 LNG의 기습에 2킬을 내준 이후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LNG의 빠른 템포를 이겨내질 못했다. 사이드 운영도 통하질 않았다. 넘어간 주도권을 KT는 쉽사리 극복하지 못했다.
KT가 2번째 용 스택을 쌓을 때 LNG는 빠르게 바론으로 향해 버프를 얻어낸 뒤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KT 선수단을 무참히 찢었다. 결국 KT는 이후 교전에서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8강 진출을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하게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