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105조원을 넘었다. 이중 43%인 약 46조원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였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총 건강보험 진료비는 105조8586억원으로 전년도 95조4376억원에 비해 10.9% 증가했다. 진료비가 1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료비는 건보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급여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 중 공단 급여비는 79조5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06만원으로 처음 200만원을 돌파했다. 연간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이 넘는 환자는 392만4000명에 달했다. 이들의 진료비는 총 53조313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진료비의 50.4%를 차지한다.
전체 진료비(105조8586억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2%다. 노인 건강보험 진료비는 45조7647억원으로 2021년보다 10.6% 증가했다. 노인 진료비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 2018년(31조8235억원)에 30조원을 넘더니 3년 만인 2021년(41조3829억원)에 40조원을 돌파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8년 13.9%(710만명)에서 지난해 17%(875만명)로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의료보장 적용 인구는 5293만명, 보험료 부과액은 76조7703억원이다. 세대당 월평균 보험료는 12만9832원으로 직장가입자는 14만5553원, 지역가입자는 9만5221원이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1인당 연간 보험료는 149만3677원, 1인당 연간 급여비는 162만3967원이다.
노인 인구는 늘고 있지만 출생 인구(신생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24만6579건으로 전년 대비 5.76% 감소했다. 분만 기관 수는 474개소로 전년 대비 2.67% 줄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총 건강보험 진료비가 10% 이상 증가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