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막말 논란에 부적절한 언행을 공천 심사에 검증해 반영하기로 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후보자 검증위원회 단계부터 엄격히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이후에도 의원들 사이에서 실언이 계속 나오자 향후 총선을 앞두고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비상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한 의원은 “민주당 공직후보가 되려면 부정부패, 젠더폭력, 입시부정, 공직윤리 위반 여부 등을 검증신청 서약서에 명기하게 돼 있는데 여기에 막말과 설화 관련 내용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인될 경우 후보자 자격 심사를 통과해도 선거일 이전에 후보를 사퇴하거나 당선 후에는 의원직 사퇴 등 당의 결정을 따를 것을 서약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부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남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이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