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광장에는 지난달 말 입국한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 유한공사 기술진 32명이 쉬지 않고 망치와 정으로 거대한 얼음조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약 한 달 간의 작업을 거쳐 세계적 겨울축제인 하얼빈 빙등축제에 이어 화천에서도 최정상급의 빙등예술을 선보이게 된다.
총면적 1700㎡의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약 8500여개 이상의 얼음조각이 사용된다. 얼음조각 1개의 무게만 135㎏에 달한다.
현장에서는 지게차가 얼음을 실어 나르고, 건물 2층 높이의 구조물에 오른 기술자들은 얼음조각을 다듬고 자르며 조형물을 깎아내고 있다.
일반 건축물 벽돌을 붙이기 위해 시멘트 등이 사용되는 것과 달리, 빙등조각에 필요한 접착제는 얼음과 얼음을 이어주는 물이다.
올해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경복궁 향원정, 광화문을 비롯해 만리장성 산해관,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인도의 붉은 요새, 터키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이탈리아의 리알토 교량 등의 건축물이 만들어진다.
또 세종대왕, 눈사람, 태극기, 대형 얼음 미끄럼틀, 태극기, 산타, 물레방아 등 조형물도 전시될 예정이다.
화천군은 이미 지난 10월 하순부터 냉동기 점검을 완료하고, 영하 15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23일, 선등거리 점등과 함께 개장하며, 개장 당일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중학생 이상 5000원, 초등학생 및 다자녀, 고령자, 군장병, 장애인, 국가 유공자 및 참전 유공자 등 우대자는 3000원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다.
유료 이용객에게는 화천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하얼빈 빙등의 정수는 국내에서 오직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다"며 "최고의 축제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고 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