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양수산부 2022년 전국어도설치현황에 따르면 전국 3만3914개의 하천 보 중 어도가 설치된 곳은 5576개로 16.4%에 불과하며, 이 중 67.1%(3740개)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탔다.
강원지역의 경우도 총 2747곳의 하천 보 중 어도가 설치된 곳은 736개로 26.8%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전년 26.5%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거의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이 마저도 68.2%(502곳)가 제기능을 할 수 없어 강원자치도가 수생태계 보호에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의 관심 부족과 관련 빈약한 관련 정보, 어도 기능 확장 미흡 등의 이유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율도 제자리에 멈추고 있다.
1996년 수자원 보호령(제12조 2항) 개정에 따라 1997년부터 하천의 흐름을 차단하는 수리구조물(보)에는 반드시 어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2015년 내수면어업법 개정으로 해수부는 5년마다 '어도종합관리계획'을 세워 5년 마다 수립‧시행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도 관계자는 매년 도내 지자체들의 개보수 현황을 취합해 해수부에 국비요청하고 있으나 10개 미만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배정된 개보수 어도는 고성 2곳을 비롯해 춘천, 강릉, 삼척, 평창, 양구, 양양 등 8곳에 불과해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해수부는 3차 어도종합관리계획이 완료되는 2027년에는 불량어도의 비율이 3%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개보수한 어도마져 제기능을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춘천시가 최근 3년간 서면 덕두원천 3곳에 계단식과 아이스하버식 형식으로 어도를 개보수했으나 이 중 2개가 우기철에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와 강우시 주요하천의 유량과 수위에 대응할 수 있는 어도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 보은군은 2020년부터 산외면 달천 이식, 칼바위보 등 4곳에 출구부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연동방식의 어도를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보은군 관계자는 "기존 콘크리트방식의 어도는 갈수기에는 물고기 이동이 불가능해 예상효과에 기능을 전혀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연동형식의 어도는 수위에 따라 상하로 움직여 언제든지 물고기 이동이 가능해 영구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10년간 9832억원 투입되는 강원특별자치도 주도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용역 최종 보고서)에는 치수안전도 확보에 중점을 둔 반면, 수생태계 복원 예산은 미편성돼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춘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