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모두 입대하자 이를 슬퍼하는 팬들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에선 방탄소년단 레고를 삭발하는 영상이 유행이고, 6년 전 발표된 노래는 차트 순위를 역주행했다.
14일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2017년 낸 ‘봄날’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미국, 일본, 독일 등 83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멤버 지민·정국이 동반 입대한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기록이다. 이 곡은 일본 오리콘 차트가 발표한 12일 자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봄날’은 멀어진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조금만 기다리면/ 며칠 밤만 더 새우면/ 만나러 갈게” 같은 가사가 ‘완전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는 팬들 마음을 대변하듯 들린다.
빅히트뮤직 측은 “전원 군 복무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의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차트에 반영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선 방탄소년단 입대를 슬퍼하는 팬들의 영상이 화제다.
방탄소년단 팬인 한 누리꾼이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은 20만 개 넘는 ‘좋아요’를 얻었다. 누리꾼은 이 영상에서 방탄소년단 사진 위로 군모 스티커를 붙인다. 눈물을 삼키는 소리도 담겼다.
틱톡에서도 올해 3월 출시된 방탄소년단 레고에 군모를 씌우는 영상이 퍼졌다. 한 누리꾼이 흐느끼며 멤버들 레고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이른바 ‘눈물의 삭발식’ 영상은 140만 ‘좋아요’를 받았다. 삭발한 멤버들 사진을 계란판에 합성한 영상이나 방탄소년단 레고에 군모를 씌운 사진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외신은 “비틀스가 인기 절정일 때 입대를 위해 해체했다고 상상해보라. 지금 세계 최고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런 상황”(BBC)이라거나 “제복은 입은 K팝”(뉴욕타임스)이라며 방탄소년단 입대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