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는 18일 광주‧전남 공동발표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결정한 것은 독재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근본적인 이유는 광주시민의 소음피해 해소와 신성장거점 육성을 위한 지역개발에 있으며, 이는 광주시만을 위한 사업”이라며 “무엇을 위해 무안을 팔아먹고 군사기지화 하려는지 현대판 이완용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14일 김영록 지사가 발표한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에 대해서도 “무안군이 현재 시행 준비 중이거나 국회의원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무안군이 힘들게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사업 등을 자신들의 사업인 것처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며 “재원확보 방안도 없이 천문학적 비용을 조달한다는 초등학생도 이해 못 할 계획서를 가지고 무안군민을 농락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무안군민의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는 소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지금처럼 광주와 전남에서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모한다면 대구신공항처럼 원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원하는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공동발표문에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면’의 전제가 있다. 이는 2018년 협약서보다 후퇴한 말로 광주에서는 국내선 이전 생각 자체도 없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하고 “무안군민은 군 공항을 전제로 한 민간공항 이전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했다.
양 시‧도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광주 군·민간 공항 동시 이전 회담을 열고 ‘시‧도가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조건으로 이같은 공동발표문에 서명했다.
시‧도는 회담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적극 소통하고 설득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 양 시‧도 지방시대위원회 및 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 개최도 합의했다.
특히 무안군 수용성 제고를 위해 광주광역시는 이전 주변지역 주민 지원사업비를 담보하기 위해 지원 기금 선 적립을 포함한 ‘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남도는 무안군 발전을 위해 ‘무안 미래 지역 발전 비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