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2조원 규모 주식 블록딜… 삼성전자 약세

삼성家 세 모녀, 2조원 규모 주식 블록딜… 삼성전자 약세

기사승인 2024-01-11 14:59:0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세 모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 전 관장 등 삼성가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보통주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1932만4106주를 매각해 가장 많은 물량을 처분했다. 이어 이서현 이사장이 810만3854주, 이부진 사장은 240만1223주를 각각 매각했다. 지분율로 살펴보면 △홍 전 관장 0.32% △이 이사장 0.14% △이 사장 0.04% 수준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지난 10일 삼성전자 종가인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7만2716원으로 확인됐다. 이번 블록딜은 골드만삭스, 씨티, UBS, JP모간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외에도 삼성물산(0.65%)과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지분 일부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같은 삼성 오너 일가의 블록딜 결정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유산과 관련된 상속세 납부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 오너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현재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상황이다.

블록딜 여파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7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1%대의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삼성물산도 전 거래일 대비 1.13% 감소한 12만2400원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과 삼성SDS도 각각 2.93%, 2.33% 내린 6만3000원, 16만7500원에 장을 진행 중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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