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인천대 통합 추진 지역 정가 반발

목포해양대, 인천대 통합 추진 지역 정가 반발

공청회 후 대학 구성원 전체 참여 투표 미래생존 전략으로 ‘인천대 통합안’ 선택
지역 정치권, 지역 배신‧상생 역행 비판…목포대와 통합해 해상풍력‧친환경선박 전문인력 양성해야

기사승인 2024-02-21 14:48:43
학교명 변경을 시도했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바 있던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이번에는 미래생존 전략으로 국립인천대학교와의 통합을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학교명 변경을 시도했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바 있던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이번에는 미래생존 전략으로 국립인천대학교와의 통합을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해사계열 특성화 대학인 목포해양대는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이 85.4%로 전국 4년제 국공립대 1위를 기록했지만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미래 생존전략 찾기에 나섰다.

최근 세 차례의 공청회를 거친 후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선관위에 위탁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생존 계획안을 ‘인천대와의 통합안(44%)’으로 최종 결정했다.

목포대와 통합안은 29.93%에 그쳤다. 직원과 졸업생은 목포대와의 통합안을, 교수와 학생들은 압도적으로 인천대와의 통합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수도권 진입을 통해 학생 모집에 유리할 것이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우려를 표했다. 박 시장은 “목포해양대학교는 해양도시 목포와 함께 성장해 온 목포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며 “이번 정책공모 결과(안)대로 인천대학교와 통합이 추진된다면 목포시의 역사와 목포시민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주는 것으로, 22만 목포시민을 대표해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목포시에서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의 목포 존치를 희망한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거쳐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다양한 계층의 의견수렴을 거쳐 상생 발전해 나갈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일곤(목포‧민주)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당 차원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촘촘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대학균형 발전법’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는 “지역사회가 크게 출렁일 만한 일이다. 지방대학의 생존 해법을 위해 3번에 걸친 공청회 그리고 교수, 학생, 졸업생, 교직원들이 참여한 미래전략 공모 시도에는 큰 박수를 보낼 일”이라며 “하지만 개탄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어째서 목포해양대는 생존을 위한 미래전략으로 지역대학인 목포대가 아닌 탈지역을 선택한 것인지 우리는 이 문제를 깊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초래된 상황에 대해 우리 정치가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당장 따져야 한다”며 “최근 지방대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간담회를 민주당 차원에서 진행했지만 호남과 목포의 기존 정치인들은 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절실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목포를 지역구로 한 5명의 전남도의원들도 20일 성명을 내고 목포해양대의 인천대와의 통합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목포해양대가 정책공모를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한 점은 높이 평가할 점이나,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목포대와의 통합안이 아닌 인천대와의 통합을 결정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대와의 통합 추진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법령 개정을 포함해 설립요건의 차이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대학 발전과 혁신의 골든타임에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남 서남권의 해양산업의 중심인 목포에서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의 통합을 통해 해상풍력과 친환경선박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이(목포‧민주)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해양대와 인천대의 통합 추진안 철회를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논의 과정에서 목포시민이 배제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목포시민은 국립목포해양대가 조선 및 해양, 에너지 분야 산업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해왔다”며 “인천대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목포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통합 추진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지역공헌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할 일은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 모색이 아니라 국립목포해양대와 목포대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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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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