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배상안 발표에…은행·증권주 일제히 ‘내림세’

홍콩 ELS 배상안 발표에…은행·증권주 일제히 ‘내림세’

기사승인 2024-03-11 10:40:44
쿠키뉴스DB


금융당국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배상안 발표에 주요 판매사인 시중은행 종목과 증권사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5분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41% 내린 4만5350원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KB금융(-0.99%), 하나금융지주(-0.67%), 우리금융지주(-0.35%) 순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증권주들도 내림세로 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3.48% 급락한 6만9400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미래에셋증권(-3.37%), 삼성증권(-1.95%), NH투자증권(-1.67%)도 떨어졌다. 

은행과 증권 등 종목들은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0.35%(9.26p) 내린 2671.09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적은 폭의 하락세를 보인 우리금융지주보다도 낮다.

이같은 은행과 증권주들의 하락세는 금융당국의 홍콩 ELS 관련 불완전판매 확인과 함께 배상안 방안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발생과 관련해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 및 민원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지난 1월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과 증권사 6곳(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금감원이 내놓은 배상안의 핵심은 ELS 상품의 손실액에 대해 투자자별로 0~100%까지 차등 배상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별 배상비율은 크게 판매사 요인(기본배상비율+공통가중)에 투자자별 가감 요인을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각 비율은 판매자 요인 23~50%, 투자자별 고려요소 ±45%, 기타 ±10%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결과를 조속히 정리해 제재절차(CEO 제재 등)를 신속하게 개시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제재범위 및 수준은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판매사에 대한 검사결과 처리 경과를 감안하여 향후 검사여부 및 일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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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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