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카르텔 수사를 받던 대형 입시학원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을 일으킨 남구준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자진 사퇴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메가스터디교육은 남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남 전 본부장은 지난 2021년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돼 임기 2년을 채우고 지난해 2월 퇴임했다. 이후 올해 메가스터디교육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같은 남 전 본부장의 사교육업계 행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관련해 경찰이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메가스터디교육은 소속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지문이 유사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학원가와 경찰 등에서는 교육이나 사업 경영 경험이 없는 남 전 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메가스터디교육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수사를 받는 상황을 고려해 영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