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인권의 상징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상고등학교가 민주시민교육과 ‘전남義교육‘의 중심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목상고등학교는 학교 특색 프로그램으로 ‘DJ 정신 계승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DJ’는 민주시민(Democratic Citizen)과 정의(Justice, 義)의 가치를 지닌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역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학생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정신과 리더십을 배워 ‘행동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는 목표를 반영한 용어다.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과 ‘김대중 정신 계승 및 지역 학생들의 미래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김대중 정신 계승과 민주시민교육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 형태의 교육 지원과 학생 대상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약속했다. 목상고는 역사 탐구 동아리 및 유네스코 동아리 등과 연계해 김대중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지난 10일에는 전남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전남義교육으로 바라본 목포지역 고등학생 운동의 의미’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 콘서트에서 목상고 역사 탐구 동아리 ‘사각사각 팀’이 ‘일제의 억압에 맞선 목상 학생들의 의(義)로운 항쟁’이라는 내용으로 발표해 뜨거운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목상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목포지역 역사적 현장에 대한 안내판 설치를 목포시청에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특히 국가보훈부에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던 목상고 출신 독립운동가 선배들을 발굴하고, 올해 3월 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목상고 출신 김병용 독립운동가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 5월 셋째 주에는 학교 주관의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 주간’을 운영,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목포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목포 5·18 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안철·이준규·박진홍의 활약상과 목상고의 전신인 목포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항쟁을 주제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고, 지역에 있는 사적지와 기념물을 탐구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1, 2학년 학생들은 5월 18일 목포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에 참여해 19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한 목포 청년 박진홍 열사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사적지를 견학했다.
목상고는 앞으로 ‘목상 민주평화길 책자’ 제작 및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 운영 등을 통해 정규교육과정에서 운영할 ‘DJ 민주시민교육’으로 체계화할 계획이다.
최해룡 교장은 “DJ정신 계승 교육과정을 통해 목상고 학생들이 지역과 공동체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지구적 문제에 연대하고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