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FC서울을 꺾고 4경기 만에 승리했다. 1-1로 맞선 후반,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투입한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광주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점 19점(6승1무9패)째를 올린 광주는 지난달 15일 울산 HD전(2-1) 후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제주·인천 등과 함께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서울은 승점 17점(4승5무7패)에 머무르며 중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서울의 최근 4경기 성적은 2무2패다.
경기 초반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린가드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침투하던 임상협에게 패스를 건넸다. 임상협이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세를 탄 서울은 광주를 더 압박했다. 전반 15분 린가드가 오른쪽에서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임상협이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린가드는 전반 17분에 광주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에 막히면서 린가드의 K리그 첫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수세에 몰렸던 광주가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2분 서울 진영 혼전 상황에서 변준수의 슈팅이 빗맞았다. 이때 공이 최경록에게 떨어지면서, 광주는 순식간에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최경록의 슈팅이 백종범에게 막혔지만, 세컨볼을 이건희가 따냈고 빈 골문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광주가 적지에서 1-0으로 앞서갔다.
서울은 전반 27분 공격 과정에서 최준의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김경민의 슈퍼세이브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 38분에는 권완규의 헤딩 골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세에 나선 서울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완규가 완벽한 쇄도로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앞선 오프사이드 골 취소를 만회하는 골이자 권완규의 시즌 첫 골이었다. 치열했던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초반 양 팀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광주가 후반 15분 김한길과 이건희를 빼고 가브리엘과 베카를 투입하며 먼저 변수를 뒀다. 서울도 후반 20분 일류첸코를 내보내고 박동진을 넣었다.
후반 중반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판정 하나하나에 예민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이 옐로우 카드를 받기도 했다.
광주가 귀중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31분 오른쪽에서 가브리엘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베카가 빠르게 침투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외국인 듀오가 작품을 만들었다. 용병술을 성공한 이정효 감독은 코치를 안고 기뻐했다. 광주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 광주 수비진에 막혔다. 경기는 광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상암=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