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얼라이언스’ 300개 회원사가 한국에 모였다. SKT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오픈랜 기술 표준회의를 개최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SKT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5일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오픈랜 얼라이언스 정기기술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세계 300개 이상 회원사 관계자들이 오픈랜 기술의 표준화와 다양한 제조사 장비 간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 기술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오는 2029년 약 102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 전망되고 있다.
오픈랜 얼라이언스 기술총회는 연 3회 개최된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SKT가 주최를 신청, 심사를 거쳐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SKT는 오픈랜 생태계 선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O-RAN얼라이언스의 6G 연구그룹인 nGRG 산하 요구사항 연구반의 공동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발족한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인ORIA의 초대 의장사를 맡아 운영하는 등 국내 생태계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SKT는 이번 총회에서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텔코 에지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 추론을 수행하는 등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SKT는 초저지연 특징에 기반한 AI 컴퓨팅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중요성과 기술 표준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국내 다른 통신사들도 오픈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앞서 오픈랜 환경에서 무선망 지능형 컨트롤러를 이용해 전력을 절감하는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테스트에 따르면 무선망 지능형 컨트롤러를 이용해 기존 대비 약 16%의 기지국 소비전력 절감 효과를 보였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및 산학연 협력을 통한 오픈랜 생태계 주도에 나서고 있다. 경희대학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오픈랜 검증·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퀄컴과 함께 오픈랜 핵심 기술인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플랫폼 실증에 성공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