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가 스카너에 대해 고평가를 내렸다. 다만 ‘OP’ 시절 크산테에 비해 강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개막전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한화생명을 제압하면서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쇼메이커’ 허수다. 허수는 1세트 탈리야를 잡고 종횡무진 협곡을 누비며 POG(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시즌 첫 출발이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상대 팀이 강팀이라 배로 기쁘다”면서 “강팀 상대로 후반에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극복했다. 최상위권팀을 잡아서 더 의미가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 25분 만에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킬 스코어는 무려 22-1로, 디플러스 기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허수는 “1세트에 바텀이 밴픽 저격을 당했다. 하지만 바텀 라인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그만큼 상체에서는 조합을 잘 맞춰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1세트 중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허수의 완벽한 합류였다. 1세트 14분 허수는 바텀에서 김건우를, 미드에서 박도현을 연이어 잡았다. 스킬 연계, 합류 타이밍이 완벽했다. 그는 “바텀에서 상대가 무리하게 타워를 지켰다. 바텀을 누른 뒤 미드를 보니 ‘킹겐’ 황성훈이 있었다. 칼리스타 점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진입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허수는 “연습 과정에서도 서로 같은 각을 보려고 한다. 조합의 이점을 잘 살려서 1세트 빠른 운영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3세트 스카너를 상대에 내주고 니달리를 가져왔다 허수는 “스카너는 무조건 좋은 픽이다. 하지만 그때에는 ‘루시드’ 최용혁에게 니달리를 주는 것이 더 좋았다”면서 “내주는 픽도 있는 만큼 얻는 픽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너에 대해 허수는 “너무 까다로운 챔피언이다. 연습 과정 할 때도 스카너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 다들 높은 티어로 평가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시절’ 크산테를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다. 그때 크산테는 말이 안 됐다”고 웃어 보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3세트 불리하던 상황에서 장로 드래곤 한타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허수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니달리가 강타 싸움에서 유리한 점을 살려 장로용 버스트를 콜했다. 최용혁이 잘 수행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주차 한화생명과 KT 롤스터를 만나는 디플러스 기아는 2주 차 첫 경기로도 ‘강팀’ T1과 맞대결을 펼친다. 허수는 “초반 대진이 강팀들과 몰려있다. 1~2주 차를 잘 넘기면 좋은 시즌이 될 것이고 못 넘기면 힘들 거라 생각했다. 첫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수는 “스프링 때 플레이오프에서 일찍 탈락했다. 팬들도 기다리느라 지루하고 심심했을 것이다. 오늘 서머 첫 경기부터 팬들을 행복하게 만든 것 같아 기쁘다. 다음 경기도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