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과섭취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료를 찾으며 커피 외에도 티(Tea)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1조2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요에 글로벌 티 브랜드 공차도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차는 현재 24개국 2000개 매장 중 국내에만 절반에 가까운 9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차는 새로운 인테리어와 전략과 글로벌화 등 비즈니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공차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에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을 열고 ‘2024 공차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공차는 지난 2012년 홍대입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날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상륙 12년째인 공차코리아가 올해를 사업 다각화 원년으로 보고 전국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하고 매출을 두 자릿수로 늘릴 것이라 전했다.
앞서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829억7088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이 63억8718만원으로 61.9% 줄었다. 고 대표이사는 “지난해에는 실적이 조금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EBITDA(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대비 14.6%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고 대표이사는 새로운 비전으로 소비자와 교류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년간의 공차 비즈니스를 1기로 분류하고 올해부터 ‘공차2.0’, 공차의 ‘세컨드 제너레이션’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은 공차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차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소비자 입맛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이사는 “공차가 900호점을 넘어서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차에 대한 전문성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차 메뉴를 꾸준하게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공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공차는 2032년까지 1만개 이상의 글로벌 매장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중동, 남미까지도 진출해 밀크티 수요를 늘릴 예정이다.
고 대표이사는 “출생률이 높고 젊은 세대가 많은 남미시장은 밀크티 같은 단 음료의 소비가 높다”며 “중동시장도 신경쓰고 있으며 7월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는 160여개 공차 매장이 있는데, 일본 인구는 우리나라의 2.5배 정도인 1억3000만에 달하면서 가까운 곳”이라며 “일본에서 급격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차코리아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특화매장 강화’ 전략도 소개했다. 공차 매장은 차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과 차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차가 이날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과 지난 4월 문을 연 컨셉스토어 선릉역점은 서울의 주요 상권으로 국내외 유명 F&B 브랜드가 밀집된 곳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유입되는 지역이다. 공차는 특화매장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고품질의 차와 차 문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은 공차의 신제품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나 ‘콜드브루 티’ 등 다양한 차 문화를 가장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고 대표이사는 “한국은 전 세계 공차 매장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공차의 최대 주력 시장”이라며 “입지를 다져가며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차 문화를 확산해 글로벌 티 전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