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산업장관회의 첫 개최…“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회복 최우선”

한미일 산업장관회의 첫 개최…“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회복 최우선”

기사승인 2024-06-27 09:41:17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일 산업장관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사이토 켄 일본 경제산업상,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한미일 산업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분야 공급망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사이토 켄 일본 경제산업상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공급망 문제 및 역내 경제 안보 등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의 공동 목표는 3자 메커니즘을 활용해 핵심·신흥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3국의 경제 안보와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와 관련한 3국의 협력이 재차 강조됐다. 한미일 3국 산업장관들은 “반도체가 3국의 경제성장과 국가안보 보장과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우리는 회복력 있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공동의 관심이 있음에 주목했으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협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미일 3국은 이날 △ 첨단기술 수출 통제 공조 강화 △ 첨단산업 기술 관련 공동 연구 및 혁신을 위한 민간 파트너십 증진 △ 국제표준 개발 및 인공지능(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노력 제고 △ 핵심광물 협력 확대 △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이행 지원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도 있었다. 공동성명에는 “광범위한 비시장 정책과 관행으로 인해 전략 품목의 잠재적인 공급망 취약성을 파악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이 시급하다”며 “전략 품목의 특정 공급원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무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갈륨과 게르마늄, 흑연 등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도 표명됐다. 사실상 중국의 광물 수출통제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산업장관회의 정례화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장관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한미일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라 3국 공조에 기반해 한층 호혜적이고 강건한 제도적 협력의 프레임을 쌓을 수 있다”며 “첨단 기술과 혁신에 있어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보다 더 나은 파트너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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