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 넘는 마약이 밀수 과정에서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산액은 약 613억원에 달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총 769㎏으로, 환산액은 약 613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 적발량인 624㎏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적발량(148㎏)과 비교하면 5배 넘게 증가했다.
밀수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입이 327㎏(약 2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275㎏·약 199억원), 항공 여행자의 직접 반입(148㎏·약 151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마약 품목별로는 필로폰이 총 438㎏(약 408억원)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등 신종마약(172㎏·약 92억원), 대마(143㎏·약 72억원), 코카인(11㎏·약 39억원) 등 순이었다.
세관별로는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적발량이 649㎏(약 540억원), 부산본부 46㎏(약 28억원), 광주본부 28㎏(약 19억원) 등이었다. 이중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적발량은 전체 적발량의 87%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총 377㎏(약 463억원)이었으며, 지난해 적발량의 49% 수준이다.
관세청은 "범정부 마약범죄 엄정 대응 기조 및 고강도 단속으로 중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소량 마약밀수 적발이 증가했다"며 "해외에 비해 높은 국내 마약 가격, 인터넷·가상화폐 등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마약밀수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