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이상욱 비뇨의학과 교수가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60대 남성 환자의 신장암과 전립선암을 동시에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장기에 암이 생기는 경우 같은 종류의 암이 전이된 경우가 많으나,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 조모(65·남)씨는 신장과 전립선에 서로 다른 종류의 암이 발병했다. 이럴 땐 통상적으로 별도의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교수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시 로봇수술을 결정했다. 이 교수는 단 3시간 만에 두 가지 암을 완벽하게 제거했으며, 신장 기능과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고 병원은 전했다.
이번 수술은 각각 다른 수술법을 한 번에 적용해야 하는 만큼 수술 난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신장암을 제거할 때 신장 동맥을 잠시 차단해야 하므로 저산소성 신 손상의 위험이 있었다. 전립선암 수술에선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밀한 수술이 필요했다.
이 교수는 먼저 로봇초음파를 이용해 신장암의 위치와 크기, 정상세포와 종양의 경계선을 명확히 파악한 후 신장 부분절제술을 시행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신경 손상과 출혈량을 최소화했다. 전립선암 제거 시에는 로봇 손의 관절 기능을 활용해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살려 수술해 요실금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을 낮췄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손의 관절과 손 떨림 보정 기능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그 결과 출혈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적으로도 유용하다. 추후 상처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상욱 교수는 “한 번의 마취로 두 가지 종양을 동시에 수술해 환자의 수술 및 마취 부담을 크게 줄였다. 로봇수술을 통해 종양 부위만 정확하게 절제해 환자가 합병증 없이 회복됐다”며 “로봇수술은 신장암과 전립선암 수술에 최적화된 수술법으로, 이번 성공 사례가 기존 수술법에 부담을 느끼는 고위험 환자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