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예측이 불가능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정부와 산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는 ‘미국 대선 카운트다운, 한국의 통상 전략’을 주제로 ‘2024 쿠키뉴스 산업포럼(이하 포럼)’이 열렸다. 미국 대선에 앞서 국내 산업계와 정부, 국회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전망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은 크게 △미국 대선 후 한국산업 미래 △한국산업의 기술 우위를 통한 협상력 제고 해법 두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포럼에는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맡았다. 박성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축사를 맡은 이철규 산자위 위원장은 미국 대선을 56일 앞둔 시점에서 대한민국 산업 미래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을 이끄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방위 산업 등 첨단 전략산업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중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며 “이는 우리의 주요 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의 장벽이 높아질 가능성과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국회, 산업계와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혁신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더욱 과감하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원이 산자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도 “미 대선 결과의 영향력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며“한국의 바이오,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판도와 미중 패권전쟁의 대응 전략까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익이라는 관점 아래 반미나 친미처럼 이분법적 해석이 아닌 현실을 마주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산업계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국회와 정부는 신속히 이를 뒷받침할 통상 관련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는 등 단순 대응을 넘어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성원 국회 산자위 위원은 “현재 글로벌 상황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라며 “한편으로는 미국 대선 결과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민·관·정이 머리를 맞대고 헤쳐 나가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국회 산자위 국민의힘 간사도 영상 축사를 통해 “올해는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슈퍼 선거’로 인해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국제경제 질서와 산업 환경의 대전환에 맞서 어떠한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과 국가적 협상 능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영사를 맡은 노석철 쿠키뉴스 대표는 “하반기 가장 큰 글로벌 화두인 미국 대선은 전 세계의 질서를 요동치게 하는 최대 이슈”라며 “미국이 거의 1세기 동안 감당해온 패권 국가 역할과 무역전쟁이나 이민정책 등 미국 안팎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 결과에 따라 국내 정책 기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노 대표는 “한국 입장에서는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가 어느정도 유지돼 (기조) 예측 가능성이 높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리스크와 변수가 많아져 정부와 기업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를 기회로 만드는 것 또한 한국의 역량이라는 점도 다시 언급했다. 노 대표는 이어 “미 대선 결과는 큰 리스크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량”이라며 “2024 쿠키뉴스 산업포럼은 이러한 미 대선에 따른 국제 질서 변동과 한국 산업의 전략에 대해 학계와 업계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