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모회사인 큐텐(Qoo10)의 싱가포르 내 판매 활동이 중단됐다.
25일 싱가포르 국영방송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 23일부터 큐텐에 결제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MAS는 큐텐에 제삼자가 상거래를 중개하는 결제 서비스 등 판매자에 대한 의무를 지속 이행할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MAS는 큐텐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소비자가 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9월 MAS 등 정부 기관에는 큐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정산 지연 불만 사항이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판매자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정부도 큐텐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큐텐은 이달 초 상당수 판매자에 대한 정산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고 MAS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MAS는 "큐텐이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해 일부는 해결했지만 처리되지 않은 것도 있다"며 "큐텐에 결제 서비스를 계속 허용하면 더 많은 판매자가 미정산과 잠재적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텐은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직원 80%를 정리해고한 것으로 알려진 큐텐은 이번 판매 중단 조치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큐텐은 G마켓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이베이에 매각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다. 큐텐 산하 티몬과 위메프에서 지난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