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생’ 발언을 한 것을 규탄했다. 이들은 양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신영희 명창, 이영희 명인을 비롯한 국안인 일동 50명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을 향해 “국가무형문화재 전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대중 대통령께서 전통예술을 지켜달라고 격려했다. 그 분들이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의식하셨을까”라며 “저희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0일 문체위 국감에서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와 무형무산 원로 등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를 두고 “문화예술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 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놨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영희 명창은 “72년 평생을 소리만 했다. 예술을 공부하고 전통을 이어가면서 고생했는데, 가야금 하고 창을 한다고 해서 어떻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나”라며 “사죄하지 않으면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명창은 “뼈 아프게 피눈물을 쏟아가면서 노력해 온 후학들, 아이들을 위해서 이곳에 왔다”며 “한 나라의 국회의원, 한 지역을 대표하는 분이 그런 막말을 해서 되겠나. 반드시 후학들을 위해서라도 이 분의 사과를 꼭 받아야 한다”고 했다.
서도소리 정진철 선생은 “양문석 의원은 그런 일 말고도 여러차례 거쳐 많은 물의를 일으킨 분”이라며 “우리 국악은 민족의 근간이고 뿌리다. 과연 양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사과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명장은 기자회견 직후 언제까지 사과를 기다릴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분의 인격에 달렸다고 본다”며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2~3일 내 답이 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잘못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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