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한덕수 국무총리 대독으로 진행된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근의 국제 안보 상황과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공조는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4월 워싱턴 선언을 토대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가동해 대북 핵 억지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더욱 튼튼하고 강력하게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는 “흔들리던 한미동맹을 바로 세워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구축했다”면서 “무너진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력 시대를 열었다. 한미 연합연습을 정상화하고 한국형 3축체계를 구축해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했다.
시정연설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하는 연설을 말한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처음 시작했으며, 이명박 정부 때까지는 취임 첫해만 대통령이 직접하고 이후에는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현직 대통령이 매년 직접 시정연설에 나섰다. 현직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총리가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는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시정연설이 정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