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 이사회에 지배주주와 이해상충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2차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25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날 두산밥캣 이사회에 2차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답변 마감일은 오는 12월31일로 제시했다.
얼라인은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자본시장 우려의 핵심은 현재 진행 중인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성사 가정 시 두산로보틱스와 그 지배주주(두산) 입장에서 두산밥캣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합병 비율이 유리해지는 이해상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해상충의 직접 장사자인 지배주주가 이사회 전원과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 임면권을 보유했고, 포괄적 주식교환(혹은 합병) 주총이 개최되는 경우 의결권을 제한 없이 모두 행사할 수 있어 거래조건 공정성 확보 및 일반주주 이익 보호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며 “이는 두산밥캣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두산밥캣 측이 기존과 유사한 조건과 절차로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사회와 주총 안건에서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절차적 공정성 확보 필요성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전달했다.
특히 얼라인은 두산밥캣의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와 관련해 지난 18일 제안한 △미국 상장 △이사회 독립성 확보 및 이해상충 우려 해소 △주주환원율 정상화 및 자본구조 효율화 △밸류업 연동 경영진 및 임직원 보상 정책 도입 등 4가지 방안의 적극적인 반영도 요구했다.
앞서 얼라인은 두산밥캣의 미국 상장을 위한 구조로 북미법인 중심 개편 이후 해당 법인의 미국 상장, 마지막으로 기존 국내법인을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산밥캣의 기타 종속회사 자산을 북미 법인 산하로 이전·편입한 다음 북미 법인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재원으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해서 국내 상장주식을 매입해 상장폐지 시키는 방식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필요하다면 두산밥캣 경영진들과 만나 관련된 자문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얼라인은 지난 22일 기준 운용 및 자문 펀드를 통해 두산밥캣의 주식 135만6973주(발행주식총수의 1.35%)를 보유하고 있다.